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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성 97년|과학위성 93년 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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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도 통신·방송위성과 과학위성 보유국이 될 것인가. 지난주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체신부가 통신위성 발사계획을, 과학기술처가 과학위성발사계획을 각각 밝힘으로써 최근 구체적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통신·방송위성>
통신위성 또는 방송위성계획은 81년 이후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계획이 왔다갔다 할뿐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다.
최근의 체신부 계획에 따르면 1단계(89∼92년)위성망 설계, 2단계(93∼96년) 위성체 제작과 지상망 건설을 거쳐 97년에는 제1세대 위성을 발사·운용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금년 8월까지 수행예정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추진방안을 토대로 한 것으로 내년 초까지 종합계획을 확정할 예정. 위성의 형태는 통신과 방송위성의 혼합형인 통신·방송위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방송위성은 난시청지역의 완전해소, 고품질의 방송서비스, 전국단일 통신권화, 고속·대용량의 데이터통신 등이 가능하다는 잇점 외에도 엄청난 우주산업시장과 범세계적 우주개발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57년 이후 87년 말까지 세계적으로 발사된 위성은 모두 3천4백67개로 이중 통신과 방송위성은 19개국(기구포함)의 3백44개로 알려져 있다.
이 위성은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은 속도로 돌아 적도상공 3만5천8백km의 정지궤도상에 위치하면서 지상의 전파를 지구로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위성체와 발사체 그리고 지상시설을 갖춰야한다. 위0성체 제작과 발사는 미국이나 프랑스에 의뢰할 예정이며 통신중계를 위해서는 전국에 1백80∼2백개소의 소형 지구국을 건설해야 한다.
총비용은 예비위성 1개를 포함해 3억달러 정도.
위성의 출력은 공간손실을 고려해 일본과 같은 1백kw가 고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77년 세계 무선주관청회의에서 하향회선 6채널과 동경 1백10도 상공을 배정받은데 이어 지난해 회의에서는 상향회선 6채널과 주파수대역 및 통신위성의 궤도위치(동경 1백10.2±10도)를 배정 받은바 있다.

<과학위성>
과학기술처가 추진하고있는 과학위성은 93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우주첨단기술올림픽(스페이스테크 놀림픽)행사의 하나로 계획하고 있다. 기상자료의 측정·분석을 비롯, 전이층과 오존층 등의 탐사와 실험을 위한 본격 과학연구용 위성이다.
과학기술처의 구상으로는 국제적인 컨소시엄형태로 각국의 공동참여를 제안할 예정으로 미·영·일·독·불·중국과 북한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실험연구의 내용과 자료의 수집·분석·활용도 공동으로 하게 된다.
현재 지구생존의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지구온실효과에 대한 국제걱인 연구도 이번 과학위성의 주요과제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희 과기처장관은 우주첨단기술올림픽을 포함한 과학위성 참여는 우주기술에 복합된 정보통신·신소재 등 최첨단기술을 조기에 획득하고 이를 국내산업계에 파급 활용하는 「핵심첨단기술의 파이프라인」이라는 전략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금년 상반기중에 신설예정인 항공우주연구소가 이의 구심체역할을 담당하고 전자공학회 ·항공우주공학회 등 관련학회와 관련대기업도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다.
과학위성이 어떤 규모로 제작·발사될지는 모르나 아시아권에서 위성발사경험을 갖고있는 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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