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호랑이 연고를 활용하는 방법

중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잘 알려진 호랑이 연고.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유명한데요. 현지에서는 칭량유(清凉油, 청량유), 펑유징(风油精, 풍유정)과 함께 필수품입니다. 정통 호랑이 연고는 한자로 후뱌오완진유(虎标万金油)입니다.

디퓨저,발냄새 제거 활용 #부작용은 조심해야

실제로 중국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인데요. 바세린처럼 처방전 없이도 약국,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어요. 중국에서 유명한 제품이지만 싱가포르의 Haw Par(虎豹医保有限公司)라는 회사에서 100년 가까이(!) 제조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서도 유사한 제품을 팔고있긴 하지만요.

중국에서 제조된 풍유정, 청량유 [사진 왓츠온웨이보]

우선 호랑이 연고는 화이트/레드로 나뉩니다.

호랑이 연고 화이트 [사진 징둥]

호랑이 연고 레드 [사진 징둥]

화이트는 레드보다 좀 더 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이트는 벌레 물린 곳, 가려움, 코막힘, 두통, 감기, 통증, 소화불량 등에 좋고, 레드는 벌레 물린 곳, 근육통, 관절통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호랑이 연고 역사

오리지널 호랑이 연고는 1870년대 중국 푸젠성 출신 약제사였던 Aw Chu Kin(胡子钦, 후쯔친)이라는 사람이 버마(지금의 미얀마)에서 개발했습니다.

호랑이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왜 이름이 호랑이 연고냐고요? 그건 아들의 이름을 땄기 때문입니다. 아들 중 한 명이 '젠틀한(;;) 호랑이'이라는 뜻의 후원후(胡文虎)였다고 해요. 1908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후원후는 형제와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해 가업을 이었습니다. 호랑이 연고 브랜드가 정식으로 생긴 건 1925년이었다고 합니다.

후씨 형제는 사업 초기 자동차 앞을 호랑이로 꾸민 뒤 운전하면서 사람들에게 샘플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고 한다. [사진 왓츠온웨이보]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호랑이 연고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웨이보 트렌드를 추적하는 왓츠온웨이보가 이용팁을 공유했습니다.

호랑이 연고/청량유의 일반적인 사용법은 허리, 다리, 목 등 통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는 것입니다. 코막힘이 있을 때는 코 바로 밑에, 어지럼증 혹은 멀미가 날 때는 입술이나 관자놀이에 소량을 바르면 됩니다.

※주의! 임산부, 만 3세 미만 유아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 다치거나 화상 당한 부위, 눈가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청량유 [사진 징둥]

한편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된 사용법은 따로 있는데요. 특히 무더운 여름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인 저는 새벽에 공부하다 졸릴 때 호랑이 연고의 냄새를 맡아요. 잠이 확 달아나거든요."

"햇빛에 피부 익었을 때 바르면 굿~"

"샤워하기 전 몸에 발라도 좋아요. 쿨링 효과가 엄청남!"

"개인적으로 디퓨저 대신 쓰고 있음. 특유의 화~한 파스 냄새가 완전 취향저격! 생각날 때마다 뚜껑 열어놓으면 온 방에 향기가 퍼짐."

"방충제로도 굿~ 모기나 다른 곤충들이 호랑이 연고 냄새 엄청 싫어함 ㅎㅎ"

"머리 아플 때 관자놀이에 청량유 문질문질 해보세요. 효과 짱임!!"

"여드름, 뾰루지에도 좋아요." (이건 피부과 의사와 상담해봐야 할 듯)

"매운 고추 자르고 손가락에 바르면 하나도 안 아림."

"발바닥에 풍유정 바르면 발냄새 안나요."
풍유정(风油精): 초록색 오일. 반고형인 호랑이 연고와는 제형이 아예 다름. 액체이다보니 연고보다 효과가 더 강함.

풍유정. [사진 징둥]

차이나랩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