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정열차 암표상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구정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청량리역 등 귀성열차 승차권 예매창구에 무더기로 표를 사두려는 조직 암표 상들이 들끓고 있으나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구정의 경우 첫3일 연휴로 사상 최대의 귀성인파가 붐빌 것으로 예상되자 역마다 암표상 20∼50명씩이 몰려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심부름 센터 고용원들까지 대거가세, 수천장에 이르는 암표를 최고 5배 까지 비싼 가격에 공공연히 팔고 있다.
◇실태=서울역·용산역 주변에 「새우등파」 등 최고 50여명에 이르는 전문 암표상 조직이 있으며 심부름 센터 고용원들까지 기생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말.
철도 당국은 여름 휴가나 명절 때마다 이들에 의해 팔리는 암표가 5천여 장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새치기 등을 통해 하루 30여장의 표를 산 뒤 귀성 당일 1만4천3백원짜리 부산행 새마을호 승차권을 7만원까지 받는 등 최고 5배의 비싼 값에 되팔고 있다.
◇단속=철도 당국과 경찰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무궁화· 통일호 승차권이 1차로 예매된 용산역과 23일부터 25일까지 새마을호 승차권을 예매한 서울역 일대에 각각 1백명의 공안원과 20∼30명의 단속 의경을 배치했으나 단 한 명의 암표상도 적발하지 못했다.
새치기수법이 교묘한데다 적발될 경우 오히려 시비를 걸거나 자해협박, 심지어 집단으로 몰려가 구출해 달아 나기까지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것.
◇문제점=철도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현재 노선에 따라 1∼5일로 짧은 예매기간을 년중 예매제로 바꾸거나 최소한 2∼3개월로 늘리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예매자 컴퓨터입력제도를 확대, 보완해 중복예매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