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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개대학 총장ㆍ부총장 12명 캐나다 밴쿠버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김일성 종합대학 등 북한의 주요 대학 총장 또는 부총장이 대표단을 구성해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UBC)대학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UBC는 학교 산하에 북한과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Canda-DPRK Knowledge Partnership ProgramㆍKPP)을 운영하며 북한 내 학자들을 초청해 연수시키고 있다"며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의 대학 총장단을 초청했고, 북한이 이에 응했다"고 말했다.

북한 학자들의 캐나다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중앙포토

북한 학자들의 캐나다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중앙포토

KPP는 북한과 협력 사업을 위해 UBC가 산하에 설치한 교류협력 프로그램으로 한국계 박경애 교수가 이끌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총장단은 김일성종합대와 김책공업종합대, 평양외국어대, 인민경제대, 원산경제대, 평양상업대 등 6개 대학 고위 관계자들과 외무성 관리들로 구성됐다"며 "북한이 학자들을 해외에 보내 연수를 시키고는 있지만 이번처럼 교육책임자들이 한꺼번에 해외를 찾는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시장경제를 대폭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 당국자들이 서방의 교육 시설을 찾는 건 북한 경제의 개방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KPP측은 “그동안 북한과 진행해온 학문적 교류의 영역을 넓히고, 지식 교류를 더욱 촉진시킬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며 “캐나다와 북한 양국의 대학 행정가들이 서로의 교육체계를 이해하고 협력을 도모 및 교류 협력 심화에 좋은 기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P는 2011년부터 매년 경제, 경영, 무역, 금융, 환경 분야의 북한의 대학교수와 학자 6명씩을 매년 초청해 6개월 동안 연수토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림 분야 전문가도 참가했으며, 현재까지 46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KPP는 북한 학자와 관료들의 해외 강습과 현장 학습도 진행 중이며 2013년 이후 5차례에 걸쳐 북한과 북미, 유럽, 유엔 소속의 학자들과 국제학술회의를 주관하는 등 북한과의 지식교류 활동을 해 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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