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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깊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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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인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2개월 연속 오른 가운데 어음부도율이 높아지고 신설법인 수가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드는 등 하반기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조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8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중간재 물가는 국제유가의 상승 등으로 7월(0.3%)에 이어 전월보다 0.6% 올랐다.

인플레이션의 측정지표가 되는 최종재 가격은 노트북(-4.0%) 등 내구 소비재(-0.1%)가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내린 반면 고추(18.3%).닭고기(34.4%) 등 농림수산품(0.8%)이 올라 전체적으로 0.4% 상승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금난에 처한 기업들이 다시 늘어나 8월 중 전국의 어음부도율이 전월(0.07%)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7월(5백8개)보다 3개사 줄어든 데 불과했지만 덩치가 큰 법인기업이 2백80개로 7월(3백29개)보다 줄어든 반면 개인기업은 7월의 1백79개에서 1백91개로 늘어나 영세한 개인기업들이 겪는 자금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광주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도 7월(2천9백14개)보다 5백11개 줄어든 2천4백3개에 그쳤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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