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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오정] 선동열 감독이 국감장에 온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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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 신분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 감독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상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왔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왼쪽은 도종환 장관.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왼쪽은 도종환 장관. 변선구 기자

선 감독은 지난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언을 위해 발언대로 나갔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언을 위해 발언대로 나갔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하지만 선 감독의 야구 국가대표팀은 1차전 대만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패배를 기록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오지환(LG트윈스) 등 일부 선수를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해 발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부르며 비난과 논란이 이어졌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감사가 시작 되길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감사가 시작 되길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 감독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그 어떠한 청탁, 불법행위도 없었다"며 "대표 선수 선발 과정은 공정했다. 코칭스태프와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통계, 출전 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살폈다.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인 제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강남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강남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또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며 “스포츠 행정가가 아닌 대표팀 감독이 국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마지막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강남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강남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선 감독을 상대로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일었던 청탁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먼저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그라운드에 계셔야 할 분이 국감장에 오신 게 야구팬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에 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청탁이 있었느냐?", "실력이 비슷한 경우 병역 미필 여부가 영향을 주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오지환이 대체복무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포기했다며 선 감독과 구단이 사전에 교감한 것이 아닌가 따져 물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확인 호명 때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확인 호명 때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어 이름을 가린 A와 B 두 선수의 2017시즌 성적을 보여주며 감독이라면 누구를 뽑을 것인지 추가 질문을 했다.

선 감독이 "기록은 B 선수가 좋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A가 오지환이고, B가 김선빈이다. 선 감독은 오지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최근 3개월 성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에게 준비한 자료를 보이며 A,B 선수중 성적이 더 좋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고 있다. [뉴스1]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에게 준비한 자료를 보이며 A,B 선수중 성적이 더 좋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고 있다. [뉴스1]

이에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을 헤아리지 못한 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그러나 선수 선발은 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변선구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변선구 기자

선 감독은 "감독이라면 지금 컨디션을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통산 성적으로 선발하면 오히려 이름값으로 선수를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선 감독은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1200만 팬들에게서 선 감독에게 이야기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제가 증인으로 채택하기 전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증인으로 채택한 뒤에야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 글은 KBO가 써 준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손 의원이 "국가 대표 감독직을 맡겠다고 먼저 나섰냐"고 하자 선 감독은 "KBO (구본능) 총재에게 지난해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선수 선발은 원래 KBSA(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가 하는 일이다. 그게 KBO로 이관된 게 언젠지 아냐"고 묻자 "저는 현장 일만 알고 있고 행정 일은 모른다"고 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의원은 "선 감독이 할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뿐이다. 사과하든지사퇴를 해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 선 감독 때문에 구장에 관중이 줄었다. 시대 흐름을 몰랐다고 하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선 감독은 국민 정서를 잘 몰랐다"면서 "저는 소신 있게 뽑았다"고 대답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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