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오전 30분 만났는데…교황, 文대통령 파격 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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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정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개별 면담을 한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이런 소식을 알렸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바티칸에서 직접 얼굴을 맞댄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바티칸에서 직접 얼굴을 맞댄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적으로 국가 정상들과 오전 9시반을 전후해 30분 가량 만나는 것을 고려하면 정오에 개별 면담을 하는 것은 파격적인 일로 여겨진다. 지난해 5월 교황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전 일찍 교황과 만나 30분 정도 면담을 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3~4년에 한 번 열리는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는 상황에서 개별 인사와 면담 시간을 정오로 잡은 것도 파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3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교 시노드의 시작을 알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지난 3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교 시노드의 시작을 알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또,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 전날인 17일 오후 6시 바티칸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된다. 교황청의 중심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의 평화를 주제로 한 미사가 열리는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교황청 서열 2위인 파롤린 국무원장이 주교 시노드 기간에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미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교황청 외교단과 재이탈리아 교민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 화해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러시아를 국빈방문 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6월 러시아를 국빈방문 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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