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직업무용 「창무단」육성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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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무용가 김매자씨(47·이대교수)의 89년은 그가 창립하여 13년간 이끌어온 창무회 운영에 큰 획을 긋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창무회 소속 약 60명의 단원중 뛰어난 기량을 갖춘 20명을 뽑아 상설 전문 직업무용단 창무단을 1월중 발족시키고 산하에 무용가로서 전문기량을 닦을 수 있는 무용스쿨도 3월초에 문을 열 계획이다.
『창무단은 한국의 첫 번째 사립 상설무용단이 되니 만큼 수익성 있는 공연을 자주 가져 우선 20명 단원들에게 공연비라도 지급하고 나아가 적은 액수나마월 급을 줄 수 있도록 운영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뛰어난 기량의 무용수들이 교직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춤솜씨를 닦고 무대 위에서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창무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무용스쿨은 이미 홍대 앞쪽에 마련한 연습실을 중심으로 교육을 퍼나갈 예정인데 창무단 단원·일반단원·일반무용가 등을 위한 고도의 전문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학중인 요즘에도 오전10시부터 오후 늦도록 이화여대 무용과 연습실에서 연습에 여념이 없는 창무회단원들은 2월8∼21일까지 미국공연을 갖는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스노대의 한국학연구소창립기념 초청공연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등에서 5회의 공연과 3회의 한국무용강연 및 시범공연을 갖는다.
창무단이란 이름으로서의 첫 공연은 오는 3월말 부산·대구·광주 등에서 1주일간에 걸친 지방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6월에는 핀란드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체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약2개월여에 걸쳐 유럽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창무단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은 김씨는 『핀란드의 페스티벌은 소련의 「볼쇼이」, 프랑스의「리옹 발레」 등 세계적인 무용단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창무단 단원들에겐 큰 자극과 공부가 될 것입니다. 전문직업무용단으로 발족한 만큼 끊임없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것을 체질화시키겠다』는 포부를 펼쳐보였다. 한편 88년 12월, 만4년간 운영해온 신촌 창무춤터의 문을 닫음으로써 중단된 창무큰춤판은 8월 중순께부터 약20일간 집중적으로 한데 몰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공연은 종래의 무용에 시·미술과 음악까지 덧붙여 무용가가 시인·화가·음악가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무대로 꾸며진다.
또 창무단의 창단기념공연은 11월에 1주일간 페스티벌 형식으로 펼쳐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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