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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최선희 빨리 만나 정상회담 조율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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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8일 기자들에게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최종 마무리를 위해 최 부상에게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네 가지 분야는 물론 비핵화라는 특정 분야에서 첫 번째 일련의 조치(a first wave of actions)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비핵화 관련 첫 일련 조치 구체화” #영변·동창리 폐기 지칭한 것인 듯

비건 대표가 “일련의 조치”라고 표현한 것은 6·12 북·미 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동창리 미사일실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한 시작 단계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 거점인 동창리 미사일실험장과 영변 핵시설 사찰 등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종전선언이 담기는 평화협정과 북·미 수교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다음 날인 8일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real) 진보, 실질적(substantive) 진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아니지만 그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 실질적 합의를 일궈냈다는 평가가 반영된 발언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제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 의전과 수송 등 절차를 둘러싼 계획이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측이 지난달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에 관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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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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