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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인데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은 급증?…30억 개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30억 개를 돌파했다. [프리큐레이션, 연합뉴스]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30억 개를 돌파했다. [프리큐레이션, 연합뉴스]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지난해 30억 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국내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은 총 131억 3534만 개에 달했다.

특히, 2013년 20억 8073만 개에서 2014년 24억 6253만 개, 2015년 26억 5456만 개, 2016년 29억 3450만 개로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은 해마다 2~3억개씩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30억 300만 개를 사용해 처음으로 30억 개를 돌파했다.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5년새 44%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성인용 기저귀 사용 증가 때문”

노인인구 증가로 성인용 기저귀의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노인인구 증가로 성인용 기저귀의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2013년 43.6만 명에서 지난해 35.8만 명으로 18%가량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 역시 2013년 1.19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줄면서 초저출산 시대에 돌입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합계출산율 및 신생아 통계. [자료 통계청]

합계출산율 및 신생아 통계. [자료 통계청]

이에 대해 신 의원실 관계자는 “일회용 기저귀 사용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인구 급증에 따른 성인용 기저귀 사용의 증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늘면서 생산자들의 폐기물부담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부담금은 지난 2013년 126억원에서 2017년 189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일회용 기저귀는 현재 1개당 5.5원의 폐기물부담금이 붙고 있다.

현재 사용한 일회용 기저귀는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게 돼 있다. 수거된 기저귀는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 처리된다. 기저귀는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도 지난 2013년 일회용 기저귀 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신 의원은 “사용 후 일회용 기저귀 재활용은 펄프와 플라스틱 등의 재생으로 인한 환경보호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 등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재활용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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