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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경찰 조사받다 호흡곤란으로 병원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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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정문 앞에서 지난 9월 5일 학부모와 졸업생 등이 모여 문제지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정문 앞에서 지난 9월 5일 학부모와 졸업생 등이 모여 문제지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의 중심에 선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점심을 먹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혐의 사실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오전 조사 후 조사실에서 변호사 등과 함께 점심을 먹던 자매 중 한 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학생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두명도 차후 조사받도록 해줄 것을 요청해 향후 다시 출석일자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숙명여고 2학년인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로 A씨가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에 있었던 사실 등을 확인했고,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지만 물증이 없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 등 피의자 4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으며 쌍둥이 자매는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통신 기록, 쌍둥이 자매의 학교‧학원 성적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다른 교사와 학원 강사 등 주변인 25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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