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중전화|「선 지불카드」이용 날로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신용사회의 정착과 함께 카드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선 지불카드(prepaid-car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 지불카드란 일정금액을 백화점등 사용기관에 납입하고 납입한 금액 범위 내에서 금전대신 이용하는 카드로 카드자체가 소액환역할을 한다.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고객들은 금전소지나 환전 등의 번거로움이 없고 제공자측에서는 판매관리·결산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 카드 도입에 의한 서비스영역이 점차 확대될 전망. 현재 국내에서는 전화기 이용카드와 지하철카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며 백화점업계에서도 올 해 초에 선 지불카드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선 지불카드를 사용하고 나면 폐기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프랑스 등 외국에서는 IC를 이용, 일정금액을 다시 입력, 재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업체에서도 이를 개발 중에 있으며 금액도 적은 액수 위주에서 점차 쇼핑 등에 필요한 정도의 고액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이용인구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구입시의 카드이용방법은 고객이 우선 선금으로 일정한 금액의 선 지불카드를 구입하고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이 카드로 지불을 대신한다. 카드에 의한 지불은 우선 카드판독기(READER)에 넣고 키패드로 구입한 물풀의 총액을 두드리면 총 금액이 나타난다. 리더기에 나타난 총 금액은 카드의 잔고에서 자동적으로 지불되며 지불후의 잔고가 카드에 기록된다.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선지불카드의 이용실태와 앞으로 사용될 새로운. 서비스영역을 알아본다.

<지하철 카드>
지난 86년4월 지하철의 역무자동화와 함께 판매되기 시작한 지하철카드 (정액승차권) 는 현재지하철 이용인구 (하루 2백50만명) 의 5%가 사용하고 있으나 점차 확대 보급되고 있는 추세.
3천원권·5천원권 2종이 있으며 한 달에 각각 5천매·3천매 정도 팔리고 있다. 사용금액만큼 자동적으로. 금액이 감해져 남은 금액이 「자동개집표기」에 빨간 불로 표시되며 카드에는 십진법으로 다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횟수가 표시된다.
지금까지는 역무자동화가 이루어진 지하철 구간에만 지하철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철도청에서 연내에 수원·인천등 수도권구간의 전철역 중 2O개소를 자동화 할 계획이어서 카드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 지하철 카드는 서울시내 지하철역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전화기이용카드>
동전을 잘 넣고 다니지 않아 인근 가게에서 교환해야 하거나, 십원짜리 동전이 없어 시내전화를 할 때도 장거리 자동전화를 사용해 반환되지 않는 잔액을 포기해야하는 불편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86년10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카드사용 공중전화기는 지난해말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의 주요도시에 모두 3천7백56대가 보급돼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올해 중으로 모두 1만대의 카드사용 공중전화기를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에도 설치, 본걱적인 카드사용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통신공사는 이와 함께 현재 5천원권·1만원권 등 2종의 카드에다 5천원 미만의 소액카드도 발행한다는 방침아래 실무작업을 하고있다.
전화기 이용카드는 전화국이나 카드사용 전화기가 설치된 인근 가판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영역>
앞으로 선 지불카드는 비단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뿐만 아니라 주차장, 회원제 스포츠 센터,유원지 놀이시설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속도로 요금카드로 사용할 경우 톨게이트에서의 차량혼잡을 막을 수 있다는게 전문업체들의 얘기다.
현재 일본·미국 등에서는 자동판매기·운전교습소·게임카드·고속도로요금카드·간이음식점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소액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이 카드의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의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