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악재 쌓인 현대차 연일 최저가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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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차가 선장 잃은 배처럼 표류하고 있다. 23일 이 회사 주가는 2.41%(1900원) 떨어져 7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올 들어 최저가다. 장중 10만5000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3% 이상 주가가 주저앉았다.

정몽구 회장의 '유고'를 경영 투명성을 다질 수 있는 계기로 봤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낙관적인 시각을 속속 거두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전날 "현대차 그룹이 '악재의 바다'에 빠져 있다"며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10만1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확 낮췄다.

CS증권은 특히 정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신속한 결정력과 강력한 통제력이 강점이던 현대차가 정회장의 구속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몰아닥친 환율 하락과 내수 판매 부진이 가뜩이나 부진한 주가를 더욱 짓누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되고 있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수준인 116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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