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븐' 집값 … 25억 다오 vs 22억 줄게 … 팔 값과 살 값 차이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최근 버블 논란 뒤 거래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신인섭 기자]

서울 강남권과 목동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매도 호가와 매수 희망 가격 간 차이가 최고 3억원까지 벌어졌다. 버블 붕괴 경고가 나오면서 차이가 커지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1차 68평형은 25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수 희망가는 22억원 선이다. 이달 초만 해도 2억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주인들이 싸게 팔려고 하지 않는 반면 수요자는 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도 3000만~5000만원의 호가 차이가 생긴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13평형이 6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수자들은 6억원이 넘으면 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1000만~3000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16억5000만원에 나와 있는 분당 아데나루체 주상복합아파트 59평형은 15억원 이하여야 팔릴 것 같다. 서울 잠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커진다는 것은 집값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집값 버블세븐 주변인 서울 강동구와 일산 등지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강세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1차 34평형은 일주일새 450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2000만원이다. 일산의 상승률(1.8%.부동산정보협회 조사)은 2주 전(0.92%)의 두 배로 커지면서 5개 신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일산 K공인 박모 사장은 "제2자유로 노선 확정 등 지역적인 개발 재료도 있지만 분당과 가격 차이가 벌어지자 매수자들이 몰렸고, 집주인들도 상대적으로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