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에서 '555'는 우는 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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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서 기존 언어를 파괴해 만든 신조어나 이모티콘 등 기호문자가 한자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위원회는 22일 발표한 '언어생활실태 보고서'에서 "네티즌이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 :D(웃는 모습),;)(윙크) 등 이모티콘 또는 GG('형(兄)'의 중문발음 줄임말).PK(player killed.탈락)등 은어가 55%를 차지한 반면 한자는 4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교육 당국의 국민 언어생활 현황조사에서 인터넷 언어사용 실태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터넷 언어파괴에 대한 당국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

보고서는 "100대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덧글 수가 많은 게시판 1만8383개를 분석한 결과, 사용 빈도가 높은 923개 단어는 전체 게시판의 90%에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는 전체 어휘 가운데 23%를 차지한 '頂(머리로 받치다)'으로, 인터넷상에서는 '지지한다'는 의미로 바뀌어 쓰였다.이어 울음 소리를 차용한 555(우우우로 읽힘.12.1%),ding(頂의 발음.5.6%)순으로 집계됐다.

중국미디어대학 왕레이(汪磊)교수는 "가상공간의 언어로 폄하할 게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현실의 언어를 보완하는 기능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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