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생태복원"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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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예산 2조원,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성남시. 전국 234개 기초단치단체 중 '몸체'가 광역시 수준과 맞먹는 도시다. 게다가 수도권서 가장 주목받는 신도시 분당이 자리잡은 곳이다.

내년 대통령선거을 앞둔 각 정당들 입장에서 성남시는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한나라당은 우여곡절 끝에 현 이대엽 시장이 2선 도전 티켓을 따냈다. 열린우리당은 정자동 파크뷰 특혜분양 문제를 거론했던 이재명 변호사를 공천했다.민주당은 성남시민포럼 상임 공동대표인 장영하 변호사,민노당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인 김미희 전 시의원을 네세웠다.

프리미엄은 중앙일보 공약은행(531.joins.com)에 주민들이 거론한 현안을 중심으로 후보들에게 정책 공약을 물었다.

◇탄천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 분당의 젓줄인 탄천의 수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안양천.양재천.중랑천 등과 비교해 최하위다. 수질은 2000년대 들어 극도로 나빠졌다.반면 최악이던 안양천 수질은 같은 기간 급속도로 좋아졌다.

열리우리당 이재명 후보는 "인위적으로 직선화했던 하천을 자연형 굴곡 하천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지천인 분당천과 동막천의 자연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말했다. 탄천 활용방안으로 시민체육공원의 마라톤코스와 자전거도로 확충,게이트볼장.수영장 건설을 내놨다. 또 소규모 여가 활용공간을 조성,어린이 자연학습장과 전시.여가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이대엽 후보는 "탄천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빗물과 함께 배출되는 오염원을 정밀 조사한 후,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정화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중원구 사기막골의 계곡 용수를 탄천으로 유입해 건천화를 방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탄천 활용을 위해선 중원구 여수대교 ̄수정구 삼정아파트 구간에 2009년까지 웰빙형 수변공원 조성한다.

민주당 장영하 후보는 "탄천보호의 핵심은 수량관리와 수질관리에 있다"며 "탄천지류 계곡에 빗물저장 중소저수지 및 빗물 저류시설 설치하고 수질관리를 위해 분당 빗물 수집관로 정비하겠다"고 했다. 탄천 변 구간 별로 특성화된 수변 공원를 조성, '테마 촬영지'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분당은 원래 친환경적인 신도시로 건설됐는데 탄천 주변의 무분별한 골프장 등 개발로 오염되고 있다"고 밝혔다. 탄천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하천으로 존속시키기 위해 골프장 설치를 중단시키려 한다. 자전거 도로와 체육시설을 보강해 주민 이용을 늘릴 계획.

◇판교신도시와 분당의 공동 발전 방안
=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를 신성장동력 산업인 IT.디자인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판교에 조성될 IT 복합단지와 야탑역과 오리을 잇는 '탄천 테크노밸리'를 연계해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판교와 서현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 두 지역 접근성을 높일 예정.

이대엽 후보는 "판교신도시는 수도권 동남부의 업무 거점도시로 개발하고 분당은 KT와 POSCO 등 첨단 IT기업 중심으로 신흥 IT중심산업도시로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또 판교와 분당을 방범.방재.도시 관리 등을 디지털 컨텐트화한 유비쿼터스 도시로 만들 계획.

장영하 후보는 "정보통신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KT 본사가 분당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성남 전체를 세계 최초의 휴대 인터넷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그를 위해 첨단단말기 및 부품, 소프트웨어,영상.게임 융합 컨텐트 등 고부가가치 IT산업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각오다.

김미희 후보는 "판교신도시가 쾌적한 생활공간이 아닌 투기공간으로 바뀌었다"며 "판교개발 이익금 일부를 환수해 서민들 공공주택 확보와 분당 교통문제해결에 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분양가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철저한 원가 산정을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공약은행(531.joins.com)에 오른 주민들 '목소리'

서울로 출퇴근하는 한 주민(ID:군자대로지행)은 광역버스 운영 체계 개선을 제안했다. 그는 "출근 시간대 버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달라"며 "출근시간대 이외 운행 버스와 비혼잡 노선 버스를 출근 시간대 서울행 노선에 집중 배치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시장 후보들에게 "서울로 버스 출근하는 분당 주민들의 고통을 절실하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명소인 성남아트센터 이용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승훈아빠(ID)는 "이매동과 아트센트를 연결하는 '아쿠아 아트브리지'(가명)을 만들자"고 요청했다. 시가 특별예산을 편성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육교를 지어달라고 했다.

탄천 산책로의 방범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맹여사(ID)는 "조깅을 하면서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너무 어두워 불안하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할 것"을 말했다.

세진이네(ID)는 "정자동 아이파크와 동양파라곤 아파트 사이 도로는 견인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불법 주차가 성행하고 있다"며 단속을 촉구했다.

그 외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뒤편 언덕 위에 늘어나는 불법 분묘에 대한 대한 대책, 증축 중인 정자3동 동사무소의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야탑3동 공원의 가로등 야간 점등 등이 거론됐다.

야탑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mk123(ID)는 "초등학생들의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점점 많아져 큰 걱정"이라며 "내 아이가 8차선 도로를 건너 등교하지 않기 위해 아파트 가까이 초등학교가 세위지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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