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입고 스튜디오 활보하는 북한 아나운서들

중앙일보

입력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달라졌다. 한복을 입고 목소리를 높이던 아나운서들은 한복이 아닌 양복을 입기 시작했다. 방송 형식도 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최근 눈에 띄는 북한 방송의 변화에 대해 KBS가 1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조선중앙TV '병사의 고향 소식' 프로그램에서는 남성 아나운서가 속보를 들고 스튜디오로 들어오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성 진행자가 노트북을 활용하며 방송을 하는데 "방금 전 천리마의 고향인 강선 땅에서 우리 후방 가족들의 소식이 또 들어왔다"며 생생한 모습을 연출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30일 북한 조선중앙TV 방송. [KBS 캡처]

생방송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부조정실 모습도 방송에 잡혔다. 조선중앙TV PD가 "시작하겠습니다"라며 방송을 진행하고 화면을 넘기는 등 일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대규모 인원이 등장하는 열병식 장면은 드론이 촬영하고, 교양방송에서는 CG 기술이 활용되기도 했다.

북한 방송의 이런 변화는 남한의 방송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주민들이 선진화된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식 통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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