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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엇박자 깨기 해법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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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천수(가운데)가 태클을 피하며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8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한 세네갈 대표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독일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를 염두에 둔 경기다.

세네갈은 비록 주전 여러 명이 빠졌고, 22일 입국한 새 감독 대신 전임 감독의 고별전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28위)이 한국(29위)보다 높고, 2002 한.일 월드컵 8강 팀이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세네갈전의 목표는 공수의 균형을 잡는 데 있다. 내일 경기는 중요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는 세네갈전에서 무엇을 얻고자 할까.

▶낯선 아프리카 스타일에 적응

세네갈은 토고와 스타일이 비슷한 팀이다. 두 나라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지역(중서부 아프리카)도 인접해 있다. 많은 선수가 프랑스에서 뛰고 있고, 체력보다는 테크닉을 중요시한다. 한국은 아프리카 팀과 대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하체가 길어 평소 각도대로 패스를 하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엉성한 것 같으면서도 테크닉이 좋고,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는다. 더 헷갈리는 것은 '템포'다.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유럽 팀과는 달리 느릿느릿하면서도 특유의 리듬을 타는 플레이를 한다. 1999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프리카 팀(말리.나이지리아)과 맞붙어 봤던 조영증.박성화 전 감독은 "빠른 축구를 하는 한국이 상대의 엇박자 플레이에 말려들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지성.이영표 대타 실전훈련

공수의 핵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많이 지쳐 있다. 박지성은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다. 이영표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오후 훈련이 있는 날은 오전에 쉬었다. 박지성의 대체 요원인 김두현(성남 일화)과 이영표의 왼쪽 윙백 자리에 들어갈 김동진(FC 서울)의 역할이 커진다. 김두현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정확한 중거리슛과 스루패스 능력을 지녔다. 김동진은 강력한 대인마크와 오버래핑을 구사한다. 유럽에서 열릴 두 차례 평가전(6월 2일 노르웨이전, 4일 가나전)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출전이 확실시된다.

▶안정환.설기현.송종국 컨디션 점검

아드보카트호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세 선수는 다행히 소집 훈련을 시작한 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험을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이들의 공백을 상상할 수 없다. 안정환(뒤스부르크)은 원 스트라이커로,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종국(수원 삼성)은 붙박이 오른쪽 윙백이었던 조원희를 제치고 선발 출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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