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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 한인 실종자, 군 협조 얻어 구조 개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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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팔루. [AP=연합뉴스]

지진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팔루. [AP=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30일 오후 현재까지 83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파악된 한인 실종자는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소속 A씨(38)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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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소속이기도 한 A씨는 팔루 해변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려는 목적으로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국적 지인 6명과 현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쓰나미 발생(9월28일) 나흘 전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A씨는 30일 대회 폐막 이후 1일 비행기를 타고 수도 자카르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본지는 지난 30일 밤 A씨가 소속된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실종자 소속된 대한체육회 관계자 인터뷰 #“한국대사관서 팔루에 2명 파견…무사귀환 기도” #팔루 방문 한인 사업가 1명도 연락두절 상태

현재까지 구조 상황을 전해달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진앙지) 팔루에 영사 한명, 무관보(대사관 파견 군인) 한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있다. 두 사람은 술라웨시섬 대도시인 마카사르로 이동했고, 1일 오전 중 군 수송기를 타고 팔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육로(자가용)로 이동하면 20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다. 또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에서도 인력을 마카사르에 파견해 현지 대기시킬 계획이다.” 
이 외 지원 상황은.
“대한체육회 차원에선 강희중 회장과 방진학 사무총장이 1000만 루피아(75만 원) 가량의 성금을 모으는 등 A씨의 구조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돈을 거둬 피해 지역에 지원하려는 교민들도 있다. 우리 모두 A씨의 무사 귀환을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지진 여파로 붕괴된 로아 로아 호텔. A씨가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제공]

지진 여파로 붕괴된 로아 로아 호텔. A씨가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제공]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소속 A씨가 머문 것으로 알려진 로아 로아 호텔 팔루. 현재는 붕괴된 상태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소속 A씨가 머문 것으로 알려진 로아 로아 호텔 팔루. 현재는 붕괴된 상태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지진 발생일인 28일 오후 지인과 통화를 나눴다.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호텔 앞에 나와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진 7.5 규모 강진 발생 당시에도 A씨가 ‘호텔 바깥’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A씨가 머물던 팔루의 로아 로아 호텔은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A씨와 함께 있던 지인들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루는 평소 한인이 자주 왕래하는 곳인가.
“팔루시는 기본적으로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다. 이 지역에선 한인회 활동도 뜸하다보니, 현지에 교민이 있었는지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지진·쓰나미 발생(9월28일)으로 한국대사관 측에서 ‘팔루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이후론 더더욱 갈 일이 없다.” 
팔루 현지 피해 상황은 어떤가.
“모든 통신이 두절됐다. 묵을 만한 숙소도 없고, 물자 공급마저 잘 안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특히 음식과 식수가 매우 부족하다고 한다.”
지진 발생 이후 팔루·동갈라 지역 피해 상황은 어떻게 접하나.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연락받고 있다. 여기 교민들은 한국 TV와 인터넷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 또 한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편 A씨 외에도 팔루를 자주 드나들던 한인 개발사업가 B씨가 지난 21일 팔루에 방문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B씨는 ‘광산 관련 장비 통관 문제로 팔루에 들른다’고 했다. (재난 당일인) 28일 오전 통화를 할 때 ‘다음 주에 자카르타로 가겠다’고 했는데 이후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씨의 실종 신고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혹은 한국 외교부에 아직 공식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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