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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씨 삼촌 이규승씨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지검 특수1부 안대희 검사는 6일 삼호그룹에 은행부채 상환기간을 연장해 주겠다며 삼호그룹 전 회장 조봉구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처삼촌 이규승씨(69·예비역 대령·전 보안공사회장)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알선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회장으로부터 이씨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 받은 돈 11억원 중 각각 3억원씩을 챙긴 김재걸(57· 무직), 하태유(48·한국불교도총연합회부회장)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84년 4월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서울 관철동 그랜드해우 사무실에서 개인비서 하씨를 통해 삼호그룹이 조흥은행에 지고있는 2천5백여억원의 상환기간을 5년 정도 유예토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제비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협의다.
하씨와 브로커 김씨는 삼호그룹 조회장으로부터 이씨에게 이 같은 청탁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1억원을 받은 뒤 전달과정에서 각각 3억원씩을 챙긴 혐의다.
김씨는 83년 제주도여행 때 삼호그룹 조회장을 만나 알게된 뒤 이순자씨 출산 때 의사인 자신의 부인이 도와줘 이순자씨를 잘 안다며 조회장의 신임을 얻어 그룹해체 위기를 맞은 조회장의 부탁을 받고 하씨 등에게 청탁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하씨는 81년 전경환씨가 운영하던 새마을조기축구회에 같이 참여하면서 알게 됐으며 하씨는 성주군민회에서 동향인 이규승씨를 알게된 뒤 개인비서로 지내면서 김씨와 함께 범행을 꾸몄다는 것.
검찰은 지난해 12월 돈을 주었으나 상환기간을 연장 받지 못한 채 해체된 삼호 측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정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규승씨는 검찰에서 자신이 받은 5억원의 교제비 중 2천5백만원은 사업자금으로 썼으나 나머지 4억7천5백만원은 돌려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이순자씨의 아버지 이규동씨의 바로 밑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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