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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반납한 김연경, 도쿄행 1차 관문 세계선수권 출격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을 뚫어라.' 추석 휴가도 반납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랭킹 끌어올리기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9일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일본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추석에도 쉬지 않고 진천 선수촌에서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올시즌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프로리그가 끝난 뒤에도 네이션스리그(12위), 아시안게임(동메달)을 연이어 치렀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는 이번 세계선수권이다.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선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중요한 건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방식을 바꿨다. 종전의 지역 예선과 달리 이번 올림픽에선 랭킹에 따라 조편성 및 출전이 결정된다. 내년에 올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엔 랭킹 상위 24개국(개최국 일본 제외)이 출전한다.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지며 조 1위가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 세계랭킹 6위 안에 들면 1번 시드를 받을 수 있고, 12위 안에만 들어도 2번 시드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여자 배구 대표팀 랭킹은 10위다. 4년 전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에 실패해 10점 획득에 그쳤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6강이 치르는 결선에 오를 경우 랭킹 6~7위권까지 진입할 수 있다. 최소 1라운드 통과만 해도 현재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016 리우올림픽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올림픽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표팀 주력은 역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다. 김연경은 네이션스리그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문제는 상대국들이 김연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안게임 준결승이 대표적이다. 당시 태국은 김연경의 공격 코스와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한국에 1-3 패배를 안겼다. 김연경의 대각선에 서게 될 윙스파이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소영(GS칼텍스)이 공수에서 부담을 덜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4개조로 나뉘어져 1라운드를 치른 뒤, 조별 4위까지 2라운드(16강)에 진출한다. 1라운드 성적을 그대로 2라운드로 갖고 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태국(16위), 아제르바이잔(24위), 미국(2위), 러시아(5위), 트리니다드토바고(34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분수령은 29일 태국, 30일 아제르바이잔전이다. 1·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1라운드 통과는 무난하다. 태국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신장은 한국보다 낮지만 수비력은 한국보다 낫다.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똠콤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도 뛰어나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쉬운 상대는 아니다. 세계랭킹은 낮지만 장신 선수들이 많다. V리그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폴리나 라히모바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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