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타고 눈 덮인 산을 달린다|겨울철 레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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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설원에서 썰매를 즐기자.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심어주는」 눈썰매가 겨울철의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등장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기만 한 눈썰매는 스키를 원용한 것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최근 갑자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눈썰매는 시설과 분위기에서 스키장과 흡사하다.
산을 깎아내려 만든 슬로프에 리프트를 설치하고 코스에 뿌려진 인공설은 스키장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지만 난이도가 쉽고 코스가 짧은 것이 다르다.
특히 눈썰매는 남녀노소는 물론 유아들까지 눈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으며 스키장보다 경비가 저렴해 대중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비탈을 질주하는 호쾌한 맛으로 방학시즌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모험심·담력을 길러줄 수 있는 겨울철 레저의 총아로서 손색이 없다.

<어린이 코스 백m>
썰매는 기원전 5천년쯤 아랍인들이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돌을 운반하던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의 눈썰매는 눈이 많은 북유럽·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던 것을 레저용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눈썰매의 메카라할 북유럽 쪽에서 현재 주로 성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불과 1년 전에 본격적인 눈썰매장이 마련됐을 만큼 아직 일천하다.
국내에는 지난해 문을 연 용인자연농원과 올해 개장한 양평 패밀리타운 등 두 곳의 눈썰매장이 있다.
눈썰매는 플라스틱 썰매와 스키썰매 두 종류로 즐길 수 있다.
플라스틱 썰매는 유아용과 어린이용. 경사가 낮거나 거의 없는 곳에서 타는 플라스틱 썰매는 길이 1m정도의 플라스틱 바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바가지에 올라 선후 양손으로 썰매를 잡고 타는데 속도가 빠를 경우 발로제동을 걸게 되어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이용객이라면 발의 제동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5세 이하의 유아들은 경사가 없는 코스에서 부모들이 끌어주면 된다.
코스는 대부분 1백m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스키썰매는 중학교이상 성인까지 즐길 수 있다.
스키썰매는 스키장의 슬로프처럼 산 정상에서 비탈을 타고 질주하도록 되어 있는데 정상까지는 리프트를 이용한다.
따라서 스키썰매는 플라스틱 썰매와 전혀 양상이 다르다.
스키처럼 나무로 된 플레이트가 있고, 그 위에 플라스틱 시트가 달려있다.
속도가 빠르고, 높이가 있어 스릴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어린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썰매 앞에는 손잡이 끈이 달려있어 방향조절이 가능하고 플라스틱 썰매처럼 양쪽 발뒤꿈치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다.
스키썰매의 크기는 길이 1m, 폭50cm, 높이 30cm정도로 가격은 20만원이며 수입품들이다.
썰매장의 사전 준비물로는 반드시 눈에 젖지 않는 장갑이 있어야하며 눈이 바지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은 특히 부츠를 신는 것이 좋다.

<밤에는 불 밝히고>용인자연농원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전대리에 있는 용인자연농원내의 눈썰매장(1만5천평)에는 4개의 코스가 있다.
평일인 구랍28일 눈썰매장에는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신정연휴 3일 동안에는 무려 6만5천여명이 한꺼번에 썰매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곳에는 올해 새롭게 선을 보인 5백10m짜리 스키썰매코스가 인기를 끌었으며 이밖에도 90∼1백m짜리 플라스틱 눈썰매코스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자연농원 측은 좋지 않은 눈 사정에 대비,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인공설을 60cm정도로 코스마다 매일 뿌린다.
한편 예상 밖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눈썰매장에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스키썰매를 탈 경우 2인승 리프트가 한대뿐이어서 대기시간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대나무 썰매 타듯>
썰매장 측은 『인파가 몰리는 한낮을 피해 아침·저녁에 썰매장을 찾는 것이 좋으며 나이트 시설이 되어 있어 한밤에 오는 것이 쾌적하게 썰매를 즐길 수 있다』고 당부한다. 지난해 10만여명이 다녀간 이 썰매장에는 올해 스키썰매코스의 증설로 15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자연농원 측은 전망하고 있다.
수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썰매장에 온 김영선씨(37·회사원)는 『어린 시절 동네언덕에서 대나무로 썰매를 만들어 타던 기억이 새롭다』며 『작년에 처음 왔었는데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올해 다시 왔다』고 말한다.
자연농원에는 썰매를 즐기다 지루할 경우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식당으로는 양식당(1백60석), 경양식집(2백60석), 한식당(2백석), 멧돼지 바비큐장(3백석), 한식뷔페(2백석), 스낵바가 있으며, 주차장은 3천대까지 수용 가능하다.
교통편은 10개 관광회사에서 하루 두 차례이상 운행하며 고속버스는 용인에서 하차,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서울에서 45분 거리.
자유이용권을 이용할 경우어른 9천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6천원이다. 문의 234-6171

<하루 5백명 찾아>양평 패밀리타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에 위치한 양평 패밀리타운은 구랍27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코스는 1백70m와 40m짜리 2개로 규모는 용인자연농원에 비해 작은 편.
아직은 일반에게 덜 알려져 하루 2백50∼5백명 안팎의 이용객이 찾아오고 있다.
스키썰매코스는 용인(15도)보다 다소 가파른 45도다.
썰매장 측은 『3백60만평의 부지를 마련해놓고 있어 내년시즌부터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숙소는 양평 콘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1천여대의 주차장시설과 4백20석 짜리 식당 두 군데가 있다.
교통은 상봉터미널에서 양평까지 가든가, 열차로 중앙선을 이용, 양평에서 하차, 패밀리타운까지 운행되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평에서 10여분 거리. 문의(0338) 7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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