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뉴욕서 '트럼프 맞춤형' 외교...폭스뉴스와도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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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방문한 뉴욕에서 ‘트럼프 맞춤형’ 외교를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종 출연해 인터뷰를 하는 매체다. 미국 내에선 보수성향 매체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은 북ㆍ미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발신해 이에 회의적인 미국 내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미국 국민에게 홍보하고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 긴밀한 대미 공조 체제의 중요성을 대통령 육성으로 직접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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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내에서 단독 인터뷰 했던 브랫 베이어 앵커가 문 대통령을 인터뷰한다. 베이어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오후 6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나의 인터뷰를 ‘스페셜 리포트’ 프로그램에서 놓치지 말라”고 올렸다.

 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선 미 CBS 방송의 아침 뉴스프로그램, 워싱턴 포스트,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미 외교협회(CRF)에서 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이란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리차드 하스가 미 외교협회 회장이다. 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계 인사 중 유일하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부르는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250여 명의 미 국제문제 전문가 및 여론주도층 인사를 상대로 15분간 연설에 나선뒤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처음 열리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세계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세계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23일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의 첫 일정도 다음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열린 ‘세계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였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대신 고노 다로 외무상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지난 수십 년 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ㆍ북 정상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 중에 있는 만큼 비교적 근시일 내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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