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카 시트, 앞좌석엔 안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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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유아용 차량 안전 시트는 1958년 영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당시 용도는 아기를 편하게 앉히는 것이었다. 68년에 영국 브라이택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시트를 개발해 출시했다. 브라이택스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13억5000만 달러(2005년 기준)어치의 매출을 올린다. 세계 최대 유아 안전시트 제조업체다. 아기의 몸 6군데를 고정시켜주는 6점식 안전벨트나 자동차에 안전시트를 단단하게 붙들어 매는 '태서'는 브라이택스가 고안한 장치다.

이 회사 호주법인 마이클 럼리(사진) 기술 총괄 부사장이 국내 시장을 살피러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브라이택스는 아기의 안전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한 카시트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아기가 동요.자장가 등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든 '플래티넘'을 내놓았다. 럼리 부사장은 "사고가 났을 때는 안전 시트를 차에 얼마나 잘 고정시켰느냐가 아기 안전을 좌우한다"며 "많은 부모가 안전시트 장착법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했다. 유아 안전시트는 에어백이 있는 앞좌석에는 절대 설치해선 안 되며 장착 뒤 시트를 흔들었을 때 5cm 이상 움직이면 안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의 소비 취향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실용적인 어두운 색깔을 선호하는 유럽.호주의 부모들과 달리 한국 부모들은 밝은 파스텔 계열의 안전시트를 좋아한다는 것. 베이지색과 연회색을 섞은 '로열 익스트림'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따로 디자인된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한편 호주는 78년 세계 처음으로 유아 안전시트 사용을 법제화했을 뿐 아니라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 중 하나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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