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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정은, 서울서 환영받을 만큼 일 많이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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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정당대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다녀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가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와 MBN 뉴스에 차례로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평양 시내 10만 인파가 나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환영했는데, 김 위원장도 서울에 오시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더니 겸손한 화법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 얼굴을 유심히 봤는데 검게 탔더라. 현지 지도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의 내부 장악력이 확고한 것 같았고, 비핵화 노선에 대한 북한 인민의 지지 역시 확실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제 만찬에서 김정숙 여사가 ‘동무 생각’을 부르고 이설주 여사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하니까 이 여사가 ‘저는 서울 가서 하겠습니다’라고 사양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마친 후 특별수행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 국무위원장,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마친 후 특별수행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 국무위원장,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정 대표는 평양의 변화한 모습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어제 새벽 6시쯤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혼자 나와 평양역을 지나 대동강변을 1시간쯤 산책했다”며 “전에 평양에 갔을 때는 호텔 밖으로 가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는데 어제는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05층짜리 류경호텔에 ‘인민중시’라는 네온사인이 있었다”며 “‘미 제국주의 타도’ 구호가 붙어있던 자리에는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가 붙었다. 한 마디로 확실히 변했더라”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북측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정말 성심껏 준비했다는 느낌”이라며 “배석자가 ‘김 위원장이 메뉴 하나까지 직접 챙겼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평양 시내 퍼레이드를 할 때 무개차에 하나 있던 자리를 남쪽 경호처장에게 양보했다”며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면 그만큼 대접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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