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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내각 총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베오그라드 AP·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정부가 30일 경제정책을 놓고 의회와 대립, 내각이 총사퇴함으로써 지난 45년 공산정권 수립이후 첫번째 중앙정부 사퇴를 기록, 위기를 맞고 있다.
80년대 들어 최악의 경제위기로 그동안 사임압력을 받아온 「미쿨리치」 수상은 지난28일 새해 예산감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된데 이어 이날 자신과 각료 30명의 사직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유고수상은 연방간부회의가 공산당과 협의, 인선한뒤 양원으로 구성된 의회의 인준을 거치도록 돼있는데 연방간부회의는 이에앞서 29일밤 회의를 갖고 「미쿨리치」 수상의 사임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의회소식통들이 전했다.
관즉통들은 유고 공산당내의 강경론자이며 고 「요시프·티토」의 측근이었던 「미쿨리치」의 사임으로 유고가 공산정권수립이후 지속돼온 「티토」 노선과 결별한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대세를 장악한 개혁주도세력이 서방스타일의 변혁을 시도할것으로 전망했다.
「미쿨리치」 수상은 이날 의회에서 사임연설을 통해 서방의 차관을 확보하기 위한 긴축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자신의 내각이 사임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경제위기와 사회불안의 책임은 자신에게 없으며, 지난 수십년간 누적돼온 이같은 어려움을 2년반동안의 짧은 재임기간중 해결할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쿨리치」 수상은 지난 86년 5월 전후 8번째 수상으로 취임했으나 최근 연2백28%에 달하는 인플레와 15%의 실업률, 2백10억달러의 외채등 최악의 경제위기로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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