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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英 20일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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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라크전을 놓고 분열됐던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의 정상들이 20일 독일 베를린에 모여 갈등의 봉합에 나선다.

세 나라 정상들은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 관련 유엔 결의안 등을 사전 조율하고 경제 등 역내 문제를 논의한다고 19일 세 나라 정부가 밝혔다.

벨라 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슈뢰더 총리도 "미.영측과 갈등을 부른 이라크 전후처리 관련 이견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좁혀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공식 회담은 모두가 필요성을 느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미국과 함께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영국과, 전쟁에 끝까지 반대했던 독일.프랑스 사이의 냉랭한 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라크 문제처리에 양국이 보조를 맞추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두 정상은 이라크 지원을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과 이라크 주권을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인에게 돌려주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라크 지원의 각론에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슈뢰더 총리는 "유엔 결의안 통과와 별개로 이라크 경찰과 군요원의 훈련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반면, 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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