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3명 텐트서 질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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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산에서 산중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친 뒤 텐트 안에서 잠자던 남녀 산악회원 3명이 텐트 안에 부탄가스등을 켜 놓은 채 잠자다 질식해 숨졌다.
25일 오전11시30분쯤 서울 불광동 산42 북한산 구기터널입구 삿갓봉 계곡에서 전날 밤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치고 야영하던 정암 산악회원 민병준씨(25·백호패션 경리사원 경기도 고양군 화전읍 576의 96)와 민씨의 애인 김귀숙양(21·백호패션 판매사원·서울 화곡동 56의 422), 김양의 동생 정미양(15·협성여상 1년)등 3명이 텐트 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함께 야영 중이던 동료 산악회원 한승호군(19)이 발견했다.
한 군에 따르면 점심시간이 되도록 민씨 등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텐트를 열고 들어가 보니 민씨 등이 닭털 침낭 속에 든 채 잠자는 모습으로 나란히 숨져 있었으며 텐트천장에 부탄가스등이 가스가 모두 연소된 채 꺼져 있었다는 것.
숨진 민씨 등은 전날인 24일 오전10시쯤 정암산악회(회장 최경호·45)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기념등산에 참가, 삿갓봉 계곡에서 일행 16명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놀다 25일 오전4시쯤 텐트 4개 중 1개에 들어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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