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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한국당 분위기에도 배현진이 홍준표 마중 나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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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쥐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환영나온 배현진 전 아나운서.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쥐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환영나온 배현진 전 아나운서. [뉴스1]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두 달여 만에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정치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불출마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물음엔 “마음대로 해석하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인 지지자 50여명 속에는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있었다. 배 대변인은 홍 전 대표 마중을 나간 것에 대해 16일 한 매체에 “대변인 자격도, 당협위원장(송파을) 자격도 아닌 ‘개인 배현진’으로서 인사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7월 11일 홍 전 대표가 미국 출국을 할 때에도 배웅을 나갔었다.

그는 “홍 전 대표도 그렇고 사모님이 지난 선거 때 같이 운동을 해 주셨다”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다리가 부르트도록 도와주셔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귀국 현장에 나간 건 개인적인 고마움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친홍(친홍준표)계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지적도 있다’는 말에는 “그런 것을 생각할 ‘짬’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질 만큼 이 세계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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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의 귀국 현장에는 현역 국회의원 중에선 대표적인 친홍인 강효상 의원만 모습을 보여 싸늘한 당내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현재 주류 세력들이 차기 당권을 준비하고 있어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반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비대위에서는 제명 움직임도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다. 한 당직자는 “비대위 내부에서 일부 위원들이 홍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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