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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도자로 첫 우승 차지한 삼성화재 신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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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6일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헹가래칠 때 선수들이 진짜 던지는 줄 알았어요." '갈색 폭격기' 신진식(43)이 지도자로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화재가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6, 25-20)으로 KB손해보험을 이겼다. 삼성화재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컵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송희채(삼성화재), MIP는 황택의(KB손해보험), 라이징스타상은 김형진(삼성화재)이 차지했다.

경기 뒤 삼성화재 선수들은 신진식 감독을 헹가래치며 우승을 만끽했다. 신진식 감독은 지난해 부임해 정규시즌 2위에 팀을 올려놨으나 챔프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1996년 삼성화재에서 입단한 이래 선수, 코치로서 우승을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신 감독은 "선수 때보다는 희열이 덜하다. 힘들텐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해서 내가 할 일이 없을 정도였다. 완벽한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오랜만에 헹가래를 받았는데 무서웠다. 올라가는 순간 '아, 이게 우승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삼성화재 2018 프로배구 컵대회

삼성화재 2018 프로배구 컵대회

삼성화재는 이번 대회에서 외국인선수 없이 싸웠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외인 없이 싸운 팀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두 팀 뿐이었다. 조별리그 초반 1승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 직전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잡아내면서 기사회생했다. 준결승에서 파다르-문성민-전광인이 모두 출격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결승에서 셧아웃 승리까지 거뒀다.

주장 박철우, FA로 영입한 송희채를 비롯한 선수 전원이 함께 일궈낸 결과였다. 신진식 감독은 "사실 대회 전 목표는 4강이었고,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봤다"며 "서로의 믿음이 승인이었다. 첫 경기부터 안 맞는 부분이 있었지만 조금씩 쌓아가며 점점 호흡이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해 '명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화재의 진짜 목표는 V리그 우승이다. 2013-14시즌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는 세계선수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타이스에 대해선 "너무 잘 해서 걱정"이라고 웃으며 "타이스가 늦게 합류하기 때문에 체력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 희채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타이스가 들어온 뒤 손발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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