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구름을 발아래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비행기를 타는 경우이거나 높은 산에 오를 때입니다. 14일 오후 경남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는 하늘길에서 구름이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일출과 일몰 시각에 비행기를 타고 남북을 오갈 때면 으레 비행기의 왼쪽 창가에 앉으려 합니다. 해를 곁에 두고 가노라면 역광으로 만들어지는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남서쪽 먼바다로 빠져나가는 제22호 태풍 망쿳(MANGKHUT)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이날 하루 종일 남부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평범한 모습을 싫어하는 사진의 속성상 차라리 약간 흐린날이 하늘길에서는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속 300km 남짓의 속도로 나는 비행기에서는 속도감 때문에 창밖의 풍경은 평지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변화를 보여줍니다.
눈으로 보고 생각한 다음 셔터를 누를 만큼 한가롭지 않습니다. 렌즈를 아예 창밖으로 향하고 파인더를 통해 풍경을 감상하다가 "이거다" 싶으면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구름이라는 하나의 주제어가 사진처럼 많은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오묘한 힘입니다. 구름은 비를 뿌리기도 하지만, 햇볕과 만나 파스텔처럼 다양한 색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습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