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형보다 나은 시바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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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2라운드> ●박정환 9단 ○시바노 도라마루 7단

4보(60~72)=시바노 도라마루(19·芝野虎丸) 7단은 일본의 형제 기사다. 시바노 류노스케(21·芝野 龍之介) 초단의 동생이다. 도라마루가 두 살 어리지만 입단은 형 류노스케보다 3년이나 빠르다(도라마루는 2014년, 류노스케는 2017년 입단). 지금까지 바둑의 활약상만 보면 동생이 형을 압도하고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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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형제가 프로기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상훈 9단과 이세돌 9단, 고(故) 김수영 9단과 김수장 9단, 박승철 8단과 박승현 8단, 류동완 3단과 류민형 6단, 안성준 8단과 안형준 5단이 각각 형제 기사다. 5형제, 10명이 활약 중인데 바둑만 놓고 보면 동생의 실력이 형을 앞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형제가 같이 바둑을 배우면 동생이 형을 추월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참고도

참고도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이 60으로 잇자 박정환 9단도 61로 꽉 이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개발한 '엘프고(ELF Open Go)'는 61 대신 '참고도' 흑1로 호구치는 수를 추천했다. 잇는 것보다 호구치는 게 향후 중앙에서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듯하다.

이후 수순에서 박정환 9단은 AI와 비슷한 감각을 잇달아 선보였다. 67, 71 모두 AI의 추천 범주 안에 있는 것들이다. 67까지 두자 엘프고는 흑의 승률이 60% 정도라고 판단했다. 박 9단의 출발이 순조롭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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