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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표팀 인종차별 논란에··경기 전 ‘전광판 일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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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NO TO RACISM’(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사진 thekfa]

[사진 thekfa]

11일 한국과 칠레의 A매치가 열리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뜬 문구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종 차별 반대 문구가 한국 A매치에 노출된 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문구가 눈에 띈 이유는 칠레 선수단의 연이은 인종차별 행위 때문이었다.

특히 논란이 된 칠레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가 소개될 때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때 경기장 전광판에는 인종 차별을 반대는 FIFA 슬로건이 띄워졌다. ‘SAY NO TO RACISM’ 은 수차례 노출됐다.

대한축구협회도 12일 해당 사진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며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입국한 칠레는 4일 만에 두 차례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먼저 발데스가 국내팬과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칠레 인종차별

칠레 인종차별

또 칠레 언론 ‘알아이레리브레’는 10일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 속에는 수원의 밤거리를 걷던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스페인어로 “눈을 떠라. 녀석들아(Abrelosojos. weon)”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칠레 인종차별

칠레 인종차별

영상에 눈이 작은 이모티콘까지 첨부했다. 발데스와 이슬라 모두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난이 거세지자 발데스는 10일 사과문을 올리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축구 이야기만 하자”고 언급을 피했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인종 차별 반대 슬로건 노출은 경기 당일 결정됐다. 축구협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슬로건 노출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경기 전) 인총차별 논란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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