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방북 동행 제안한 靑 기자회견은 일방적…예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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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들의 동행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예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KBS1라디오 ‘김기자의 눈’에서 “청와대가 사전 교감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어도 야당의 대표들을 방북에 초청하려면 사전에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이만저만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이번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 그런 설명을 해야 했다”며 “물론 그 전에 국회의장을 통해 각 당 대표들에겐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절차가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달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원내대표들에 (국회 방북 동행 관련) 얘기를 했었다”며 “당시 원내대표들끼리 상의한 결과 ‘정기국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 방북에 동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국회 차원 별도의 교류를 통해서 하는 것이 행정부와 국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서도 좀 더 맞지 않냐’라고 의견 일치를 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합의된 내용이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에서) 원내대표들은 가기가 어렵겠구나 싶어서 아마 각 당의 대표들에게 제안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번 방북 동행을 제안한 국회와 야당을 향해 ‘당리당략을 거둬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보다 야당에서 여러 가지 우려하고 있는 점들에 대해서 충분히 경청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고려해 대북협상에 충분히 반영하고 최대한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 또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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