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 여성에 “잘 맞게 생겼다” 조롱한 파출소장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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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파출소장이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서울 지역 파출소장 A씨가 부하 직원 등을 상대로 성차별하거나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에 대해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미혼인 부하 여경에게 빨리 결혼하라며 “(아기를) 늦게 낳으면 기형아를 낳는다”고 말하거나 “공부 잘하는 여경은 뚱뚱하거나 볼품없다”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수차례 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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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롱패딩을 입은 여경에게 “롱패딩이 하도 길어서 만약 강간당하면 범죄자가 못 빠져나오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파출소에서 보호하던 장애 여성에게는 “개 패듯이 패야 말을 듣는다”라고 하거나 가정폭력 여성 피해자를 지칭해 “잘 맞게 생겼다”고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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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부하 경찰들에게 인사 점수를 빌미로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한 혐의도 받는다. 남성 경찰관 3명은 A씨가 휴일에 불러내 족구를 시키고, 근무평가를 빌미로 계속 밥을 사게 했다며 진정을 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만간 파출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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