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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보다 쏠쏠 … 최고 3% 발행어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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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낮은 은행 예·적금 금리에 지친 ‘안전 성향’ 투자자들이 최대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투자·NH투자증권 판매 #4조원 몰려 … 원금 보장은 안돼

발행어음은 종합금융회사나 증권사가 영업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금융상품으로,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발행할 수 있다. 국내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 중이다.

장점은 은행 예·적금보다 이자가 높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3일 출시한 ‘적립식 발행어음’은 연 3.0%의 이자를 제공한다.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는 형태라 정기적금과 유사한데 현재 은행권 정기적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수협은행 상품(2.6%)보다 이자가 0.4%포인트 높다. NH투자증권의 적립식 발행어음도 연 2.5%의 금리를 적용, 시중은행 정기적금 평균금리(1.82%)를 상회한다. 목돈을 붓고 만기에 인출하는 정기예금형 발행어음 역시 두 증권사 모두 은행보다 높은 최고 연 2.3%의 이자를 제공한다. 현재 은행권 최고 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연 2.25%다.

단점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 예치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진 않지만, 한투증권의 신용 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라 부도 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금리 경쟁력을 따진다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발행어음은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두 업체는 지난해 7월과 11월 처음 발행어음의 시중 판매를 시작했는데 벌써 예치액이 4조원에 이른다.

오는 28일부터는 발행어음의 발행 한도가 현재의 2배인 자기자본의 200%까지 늘어나게 돼 시중에 판매되는 발행어음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증권사가 발행어음 판매자금을 주로 투자하는 우량 기업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발행어음 한도가 늘어나면 증권사 수익이 늘어나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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