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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3시 43분쯤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해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졌다.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의식불명 상태다. 사고는 사업장내 이산화탄소 소화기가 직접적인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사망한 이 모(24) 씨와 의식 불명 상태인 주 모(26) 씨, 김 모(54) 씨는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인 창성에이스산업 소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위치한 화재 진화 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직원 3명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이 일단 자체 소방 시설로 사고를 수습했고, 이후 경기소방서 측도 현장에 출동해 사고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창성에이스산업은 유틸리티 유지 보수 업체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상주 협력사다. 실내 자동소화기에 대한 설치·제작·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지만 창성에이스산업에서 관리하는 실내 자동소화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이 오래된 자동소화기에 대한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소화기에서 이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서 유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전기실이나 전산실 같은 작업장에는 스프링클러 등으로 물이 뿌려지면 안 되기 때문에 가스 소화설비를 설치한다. 특히 반도체 작업장은 수십여 가지의 유독성 가스 화학물질이 있기 때문에 소화 설비에 대한 점검 작업을 자주 진행한다. 이번에 유출 사고가 발생한 6-3라인 작업장은 기흥사업장에서도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구형 라인에 속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사고 소식을 알리면서 "관련 부처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선영·최모란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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