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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교통난 해결 위해 도봉구까지 경전철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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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네에서 도봉로로 이어지는 버스노선을 늘려 달라."(아이디 '바카스')

서울 도봉구 주민이 경전철노선 연장과 버스노선 확충을 요구하는 내용을 공약은행(유권자들이 지역 개선 정책을 제안하도록 중앙일보가 531.joins.com에 개설한 사이버은행)에 올린 내용이다. 도봉산.북한산 등 '웰빙'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고질적 교통난으로 다른 구에 비해 삶의 질이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봉구에는 지하철 1.4호선을 비롯해 도심으로 이어지는 19개의 간선버스노선이 있다. 그러나 도봉로 등 주요 도로의 만성적 교통체증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어느 것을 이용해도 광화문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시가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6997억원을 들여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 구간에 2011년까지 도입하기로 한 경전철 사업에서 도봉구는 제외됐다.

구청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들도 교통난 해소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동진(46) 예비후보는 "당초 경전철노선은 방학동을 비롯한 도봉구 전 지역을 지나도록 되어 있었다"며 "경전철노선을 도봉산역까지 연장하고, 쌍문동과 방학 3.4동 등 전철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버스노선을 추가할 것"이라 밝혔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최선길(67) 예비후보는 "경전철노선 연장은 구청장 재임 당시부터 추진해 온 일"이라며 "노선을 도봉산역까지 연장하고 지하철 7호선 장암 차량기지를 경전철 차량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경전철노선에서 도봉구가 제외됐으나 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민노당 홍우철(52) 예비후보는 "경전철 연장은 도봉구를 베드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라며 경전철 건설을 반대했다. 대신 출퇴근 시간대 간선버스의 배차 간격을 5분에서 3분 내외로 조정하도록 시와 협의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현재 판세는=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을 앞세운 최선길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이동진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관선 동대문.노원, 민선 노원구청장을 지낸 최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봉구를 강북 균형개발의 중심축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한다. 도봉산역과 창동역 주변에 각각 생태관광특구와 시립미술관.어린이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근태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동진 후보는 패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의 발전을 위해 학교 운영을 자율에 맡기는 공영형 혁신학교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학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민노당 홍 후보는 인터넷 블로그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젊은 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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