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충무로 첫 본격 음악영화 … 주옥 같은 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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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연습.공연 등 음악장면이 많다. 유명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성인 경민이 등장하는 피날레 부분은 '빌리 엘리어트'의 엔딩에서 남성 백조 발레로 유명한 매튜 본이 성인 '빌리'로 깜짝 출연해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던 것처럼, 차세대 스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등장한다. 연주곡은 낭만주의의 극치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스승(엄정화)에게 바치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비비언 리의 '애수'를 비롯, 마릴린 먼로의 '7년 만의 외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 일본영화 '도쿄 맑음', 김대승 감독의 사극 '혈의 누'에 이르기까지 숱한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계의 포퓰러 넘버'다.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삶을 그린 '샤인'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나왔다. 영화에는 그외 바흐의 '인벤션', 모차르트의 '쾨헬 op.20',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등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이 삽입돼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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