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원자로 활발하게 가동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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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가 최근 공개한 북한 영변 5MWe 원자로 위성사진. 2000년 2월 22일(위쪽 사진)엔 굴뚝에서 연기가 전혀 나지 않았지만 올해 1월 5일(아래쪽 사진)엔 다량의 증기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붉은 원).[글로벌 시큐리티]

북한 영변의 5MWe 원자로가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는 올해 1월 5일 촬영한 영변 원자로 위성사진 4장과 2004년 9월 29일, 2003년 3월 5일, 2000년 2월 22일에 각각 찍은 사진 등 모두 8장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globalsecurity.org/wmd/world/dprk/yongbyon-5.htm)에 실었다. 그리고 1월 사진을 과거의 것들과 비교하면서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1월 사진은 굴뚝에서 증기가 다량 분출되고 있음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던 때인 2000년 2월 사진엔 증기가 보이지 않는다. 굴뚝의 증기는 원자로가 활동 중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북한은 1994년 10월 미국과의 제네바 기본합의가 이뤄진 직후 영변 원자로를 폐쇄했다가 2003년 2월 27일부터 원자로를 가동했다. 2004년 4월 18일엔 원자로 가동을 다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자로의 폐연료봉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것으로 비쳤다. 1월 사진은 2004년 잠시 중단된 원자로가 재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월 사진엔 원자로 주변 도로가 포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9월 사진엔 비포장이던 곳이 바뀐 것이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 연료봉에서 매년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인 최소 6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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