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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당에선 분위기 메이커, 동성커플 허용 주장한 인권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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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으며 밝게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으며 밝게 웃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선미(51)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재선 국회의원이다.

전라북도 순창 출신으로 순창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했다. 사법연수원 28기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미경 전 새누리당 의원, 손범규 전 한나라당 의원과 연수원 동기다.

2004~2006년 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내면서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졌다.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19대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여성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 성소수자를 위한 변호 활동에 힘을 쏟았다.

특히 호주제 폐지 운동에 앞장서 2005년 해당 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기여했다. 19대 국회의원 재임 중에는 동성 커플 간의 결합을 허용하는 내용의 ‘생활동반자법’ 발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서울 강동갑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전반기까지 총 6년간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국민 안전과 여성·장애인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6월엔 여성들의 혜화역 집회와 관련해 “정부가 여성들의 외침을 조금 더 귀담아듣고 성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문건을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국정원 개혁 문제에도 앞장섰다.

문재인 정권 개각에서 30일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개각에서 30일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진 후보자는 2012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고, 지난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 유세본부의 공동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대표적 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5월부터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돼 대야(對野) 협상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최근까지는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와 민주당 ‘헌법재판관 추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다.

진 후보자는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공개 의원총회 등을 할 때면, 분위기가 어둡다가도 진선미 의원의 농담이나 박수 제의 등으로 밝아지곤 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개각이 발표되자 진 후보자는 “새로운 문이 열려 많이 부담스럽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먼저 오늘 중요한 임시국회 일정을 잘 마무리한 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잘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별도의 입장문에서 “우리 사회가 성평등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여성가족부 장관직에 내정돼 어깨가 무겁다. 국회 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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