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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는 존재한다, 그래서 죽음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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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 임종실. 서울대 의대 정현채 교수는 사후세계를 믿는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새 책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에서 펼친다. [중앙포토]

서울대 병원 임종실. 서울대 의대 정현채 교수는 사후세계를 믿는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새 책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에서 펼친다. [중앙포토]

[책 속으로]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정현채 지음, 비아북 

교통사고·화재 등 사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한국 사회이지만 정작 죽음이란 단어는 금기시되고 있다. 내세관이 없는 유교의 영향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도록 요구한다. 12년째 죽음학을 강의해온 그는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고 전생과 환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비과학적인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근사체험 사례 등으로 사후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공을 들인다.

사후세계가 있기 때문에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옮겨 가는 과정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죽음이 있기에 삶의 귀중함도 깨달을 수 있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미래의 조문객을 위해 작별 인사를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녹화한 사례처럼 자기 죽음을 슬퍼할 필요도 없다.

대신 가족들 품에 안겨 죽는 품위 있는 죽음을 권한다. 회복 불가능한 환자조차 마지막까지 수술받도록 하고, 온갖 치료를 받다가 의사들 틈에서 ‘병원 객사’하는 현실을 저자는 개탄한다. 2010년 40개국을 대상으로 한 ‘죽음의 질’ 조사에서 한국이 32위로 바닥이었던 것도 이런 풍토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환자 본인에게 알려주고 죽음을 준비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서를 미리 작성하고, 어떻게 장례를 치를 것인가에 관한 사전 장례 의향서를 작성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책과 영화가 소개돼 있어 죽음이란 주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에게는 나침반이 될 듯싶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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