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운의 아마철권 민병용 프로행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5천만원에 스카우트>
○…아마복싱 중량급에서 백현만(백현만)과 쌍두마차를 이뤄온 민병용(민병용·25)이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민의 프로데뷔는 중량급 간판스타 박종팔(박종팔·WBA 라이트헤비급 4위)의 은퇴가 임박한 때여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민은 주먹의 강도가 대단한데다 ,맷집도 좋은 터프가이로 프로에서도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트 헤비급 대표선수로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후 86, 87아시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석권, 동양권에선 적수가 없던 민은 서울 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박병진(박병진)에게 대표자리를 넘겨주는 쓰라림을 겪었다.
이때부터 민병용은 아마복싱에서 좌절된 꿈을 프로에서 꽃피우기 위해 주먹을 정성스레 다듬어 왔다. 아마복싱의「세계 최강자」를 꿈꾸던 민은 지난달 욱성프러모션 이거성 관장 (이거성)으로 부터 프로스카우트 제의를 받자 지체없이 승부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스카우트 머니도 5천만원으로 문성길(문성길·WBA 밴텁급 챔피언) 변정일(변정일)의 7천만원이후 두 번째 많은 액수.
1m81cm·79kg의 거구에 가공할 왼손 혹을 자랑하는 민은 슈퍼미들급(76·2kg)으로 체중을 조절해 박종팔·백인철(백인철·OPBF 챔피언)등 두 노장에게 내년 안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민은 내년 2월 세계 랭커인 호주선수를 불러들여 데뷔전을, 치르고 한두 차례 세계 랭킹복서와 경기를 치러 실전 경험을 쌓은 뒤 89년 아시아, 90년엔 세계정상을 두드릴 예정이다.
프로 복싱계는 민병용의 등장으로 김덕팔-박종팔을 잇는 한국중량급의 명맥을 가까스로 유지하게 됐다.

<서정수 9일 데뷔전>
○…밴텀급 전 국가 대표인 서정수(서정수)가 오는 9일 광주실내 체육관에서 필리핀 3위 「로저·비세라」와 프로 데뷔전을 벌인다.
서울 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변정일에게 패해 출전길이 막혔던 서정수는 동아 프러모션 으로부터 5천만원의 스카우트비를 받고 지난달 초 프로에 뛰어들었다.
아마전적 1백15전1백승(79 RSC)15패의 서정수는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주무기.
한편 서울올림픽에서 판정에 불복, 항의소동을 벌였던 밴텀급의 변정일도 이미 프로전향을 선언해 놓고 있으나 한국스포츠 흥행과 원진 프러모션간에 매니저 권을 둘러싼 시비에 말려 데뷔전 날짜를 잡지도 못하고 있다.

<세계 랭킹 진입 전 활발>
○…아마복싱 국가대표선수들의 프로 진출과 때를 맞춰 프로복싱 신인왕 출신들의 세계랭킹 진입전이 활발해졌다.
85년 밴텀급 신인왕 출신인 민영천(민영천·OPBF 1위)은 오는 4일 WBC 8위「루이·에스피노사」(미국)와 세계정상 정복을 위한. 전력 평가 전을 갖는다.<권오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