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알코올 농도 0 돼도 숙취 인한 기능장애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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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숙취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기능 손상은 혈액 속에 알코올이 남아 있지 않아도 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대 심리학과의 크레이그 건 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숙취의 ‘다음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숙취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조정력’을 비롯한 ‘심동적(心動的) 기능’을 손상시킨다. 조정력이란 개인이 여러 체력적 요소를 종합해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심동적 기능은 운동지각능력 등 심리·운동적 기능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숙취로 인한 기능 손상은 체내에서 알코올이 모두 배출된 후에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을 비롯한 정상적 수준의 활동과 직장업무는 술이 깬 이후에도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연구진은 “운전을 하기 위해 알코올이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음주로 인한 기능 손상은 이후에도 계속된다”며 “숙취 이후의 기능 손상을 고려해 직장 내 안전수칙도 수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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