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방북 연기가 中 책임?…트럼프, 남 탓 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갈무리]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캉 대변인은 “중국은 북핵 문제에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여러 해 동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며 “이는 국제사회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북미 양국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달성한 공동인식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루캉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에 이번에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중국과의 무역 마찰로 중국이 북한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후 가까운 장래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