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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에서 신혼 생활...부부 합친 AG 金만 이제 7개

중앙일보

입력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6인조 시상식에서 강희원(오른쪽)과 전날 금메달을 딴 이나영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6인조 시상식에서 강희원(오른쪽)과 전날 금메달을 딴 이나영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부 동반 금메달. 한국 남녀 볼링대표팀 주장이자 '볼러 부부' 강희원(울주군청)-이나영(용인시청)이 단일 스포츠 종합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는 보기 드문 기록을 냈다.

부부 AG 금 나란히 딴 강희원-이나영 #"같은 곳만 바라본다" 꿈 함께 이뤄

강희원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6인조에서 최복음, 홍해솔, 박종우, 김종욱, 구성회와 함께 합계 8540점을 합작하면서 금메달을 땄다. 전날 이나영이 여자 볼링 6인조에서 백승자, 한별, 김현미, 이연지, 류서연과 함께 금메달을 따면서 강희원-이나영 부부의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이 현실이 됐다. "모두가 함께 웃겠다"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강희원과 이나영은 지난 2013년부터 1년여간 비공개 연애를 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공개 연애를 거쳐 2015년 12월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쩍 가까워져 터놓은 사이가 된 둘은 1년 중 거의 대부분 진천선수촌에서 '신혼 생활'을 해왔다. 아침 식사 시간에 서로 첫 인사를 나누고, 안방이 아닌 볼링장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도 휴식기엔 집 대신 사찰이나 바닷가 등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힘들었던 걸 털어놓는다.

대회 전 부부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강희원은 “부부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우리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산다. 나란히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부부가 같은 길을 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둘이 바라봤던 꿈은 현실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하는 이나영에겐 더욱 뜻깊은 금메달이었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이번 금메달로 둘이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은 총 7개가 됐다. 이나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4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총 5개 금메달을 땄다. 강희원은 인천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2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희원-이나영 부부는 마스터스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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