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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나란히 같은 오답…‘문제유출 의혹’ 교육청 조사서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가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가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인 아버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자매가 같은 오답을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교육청 조사에서 확인됐다. ‘같은 오답’은 문제유출 의혹의 주요 근거 중 하나였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이 강남구 A고등학교 특별감사 전 실시한 특별장학(조사) 결과를 보면 보직부장 교사 B씨의 딸로 이 학교 2학년인 쌍둥이 자매는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정정되기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매가 수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도 확인됐다. 다만, 해당 수행평가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A고에는 B씨 딸들 외에도 교사 자녀가 2명 더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교육부는 A고 문제유출 의혹이 확산하자 교사인 부모와 학생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상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A고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을 어기고 교과우수상과 학업성적 최우수상을 중복해 수여하는 점도 확인하고 시정하도록 지시했다. 자녀가 속한 학년 시험문제 출제·검토에서 관련 교원을 배제하지 않은 점도 바로잡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3일 A고 특별장학을 벌인 데 이어 16일부터 22일까지 특별감사를 벌여왔다. 감사결과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필요한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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