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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주 방북 예정…대북 특사에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 임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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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스티브 비건 포드 부회장(왼쪽)을 대북 특사에 임명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지난 23일 스티브 비건 포드 부회장(왼쪽)을 대북 특사에 임명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내주 초 평양에 방북할 예정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그는 자신의 방북에 동행할 미 대북 특사에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에 이어 네 번째 방북이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또 그는 비건 부회장을 대북 특사로 지명해 방북에 동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내주에 방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내주 방북을 앞두고 대북 특사에 임명된 스티브 비건 포드 부회장. [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내주 방북을 앞두고 대북 특사에 임명된 스티브 비건 포드 부회장. [EPA=연합뉴스]

 미 유명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국제 담당 부회장인 비건은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 시절(2001~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한때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적극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WP는 “폼페이오는 비건 부회장에게 매일 벌어질(day-to-day) 북한 비핵화 협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며 “지난 4월부터 폼페이오 장관은 세 차례에 걸쳐 방북했지만 (비핵화 협상이) 뚜렷히 진전됐다는 신호는 드물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번 네 번째 방북 땐 외교와 비즈니스 경험을 고루 갖춘 비건 부회장을 내세워 ‘제대로 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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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 방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북측에 요구한 핵시설 리스트 제출, 그리고 북한이 요구한 종전선언을 두고 최종 접점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방북에서 양측의 요구사항에 대한 맞교환식 ‘빅딜’이 이뤄진다면 내달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 역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이르면 내주 초 방북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북측 관계자가 판문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폼페이오 장관의 네 번째 방북을 요청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카운터 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접 해리스 미국 대사에게 방북을 초청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북한의 초청을 받은 폼페이오가 내주 초에라도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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