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녹지 않았던 '최후의 빙하' 붕괴…기상학자들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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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도 마지막까지 견딜 것으로 여겨지던 북극 '최후의 빙하' 일부가 녹아내렸다. 22일 JTBC는 그린란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최후의 빙하'가 올해 무너져 내려 기상학자들이 "기후변화의 극적인 현장"이라며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최후의 빙하는 1970년 관측 이래 단 한번도 얼음이 붕괴된 적이 없는 그린란드 북부 해안을 포함한 일부 지역이다. 이곳은 북극 주변의 거대한 얼음덩이인 유빙이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 다시 쌓이는 곳으로 평균 두께가 4m에 이르는 얼음저장고다.

그런데 이 지역의 빙하 일부가 올해 붕괴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후의 빙하에 균열을 낸 요인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났던 폭염과 이달 초 북극에 분 강풍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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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은 최근 북극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평가된다. 기상학자들은 최후의 빙하 붕괴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무섭다"는 표현까지 썼다.

실제 북극의 기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은  북극이 지구 평균보다 2∼4배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노르웨이 연구진도 북극의 얼음 지역이 1981년보다 40%나 작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충격적인 것은 2030년 후에는 여름에 북극 얼음이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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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지방의 기온 상승은 다시 극단적인 여름철 기후로 이어져 악순환을 초래한다.

포츠담 연구소는 "북극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기류와 다른 바람의 순환에 지장을 주고, 이는 고기압과 저기압 전선을 더욱 정체시키면서 극단적 기후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 기온의 지속적 상승으로 "북미지역과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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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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