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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내일 전씨 「사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노 태우 대통령은 빠르면 25일 전두환 전 대통령문제의 처리방향에 관한 대 국민담화를 야당총재들과의 상의 없이 발표할 예정이다. <관계기사 3면>
TV로 생중계 될 노 대통령의 담화는 우선 전 전대통령의 재임 중 잘못을 통치행위로 보고 정치적 사면조치를 취할 것을 밝히는 한편 그가 한 재임중 과오시인과 국민에 대한 사죄를 그 개인에 대한 용서의 차원을 넘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용서와 사면을 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전 전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책임을 물어 몰아치는 것은 정치보복 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여야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밝힌 공약의 위배일 뿐 아니라 국가 발전 면에도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는 과거의 비리를 청산하는 바탕 위에서 국가발전에 관한 문제를 다함께 추구해 가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러졌다.
노 대통령은 담화에서 전 전대통령이 시인한 공직자해직·삼청 교육·광주문제 등 제5공화국시절의 잘못된 정책을 사후적이나마 보완하고 고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무분별한 정치자금의 조성 및 사용이 가져온 국민으로부터의 불신과 정치풍토의 혼탁 상을 청산하기 위해 자신이 청렴 정치에 앞장 설 것은 물론 제도적인 차선책을 적극 마련할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사면하는 것과 형평을 맞추어 야권이 요구하는 구속자 석방·사면-복권 등을 담화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노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야당이 주장하는 법률, 또는 정책의 개선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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